Only the Sun Gives Solace

There is no clear demarcation of the sky. The soft pink of the setting sun that sits on the edge of summer meets the garish blue that once engulfed the city entirely. The concoction of the colors create a smudge, a blur of light that ripples throughout the vast expanse of the sky. The sun melts into a sort of soft, mellow purple that spills onto every patch of land, and every handful of water. The sunset offers solace to the weary-hearted, the lost, and the sorrowful. It keeps their words and sends them echoes through the waves that return as gentle crashes against the bridges, the wind that sweeps past the green leaves that herald the arrival of summer, and footsteps with soles scratching against the cold surface of the asphalt. The worn out travelers return to the sunset like moths around a flicker of lamplight, desperately seeking for a slumber-like consolation, a sort of reassurance. There words are swallowed, rarely spoken back, but still comforted.

Today’s Recommendation: Chaconne- Yiruma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난 생각을 정리할 일이 있으면 그냥 무작정 걷는다. 내가 평소 가던 길과는 다른 곳으로 멀리 새서 그대로 멀리 도망을 가버린다. 매번 이렇게 도망치는 건 아니고, 그만큼 꾸역꾸역 말을 삼켜오다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한계에 다다를 때 이렇게 도피처를 찾는 것이다. 오늘 찾은 곳은 한강이었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한강을 마주했을 때는 장장 10년 전이었는데, 그때와는 많이 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근심 걱정 하나 없었으니 (물론 있었겠지만 지금과는 스케일이 다른, 소소한 걱정이었을 것이다) 지금이랑은 이곳을 보는 시선이 다르다. 한강 공원에서 보는 노을은 아름답다. 가히 넋을 빼놓는 자태였다. 단아한 청빛에 햇빛이 녹아내린 듯한 선분홍이 말갛게 섞여들어 하늘의 경계선을 불분명하게 만들어놓고, 온 세상을 분홍으로 부드럽게 감싸버린다. 손끝 사이로 분홍이 흘러내렸다. 손에 잡히지 않는, 강물로 주르륵 쏟아지는 빛에 기분이 좋아졌다. 왠지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왠지 마음이 놓였다. 그거면 된 거다.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 못하고, 끝내 집에 와서도 고민했지만, 역시 그런 작은 위로에 기대어 사는 것이니까. 그거면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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