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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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사람과 사람이 눈이 맞아 오묘한 감정이 피어 오르는 것은 매일 매일 있는 일이지만, 첫사랑은 아니다. 조금 더 풋풋하고, 진실되며, 다시는 이루지 못할 한 편의 비극이다. 그래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첫사랑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의 일부처럼, 아름답다. 첫사랑은 마치 아이가 첫 걸음을 내딛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불면 날아 갈 것 같은, 만지면 깨질 것 같은 감정이 뒤섞여 새로운 이야기 한 편을 자아낸다. 첫사랑은 어느 여름 날 밤에, 찌르레기가 우는 풀밭에 담요를 깔고 누워 까무룩 잠이 드는 것보다 빠르다. 무더운 교실에서 흘끗 몰래 주고 받는 눈빛보다 조용하다. 그 찰나의 순간 옷깃에 물든 쪽빛보다 푸르다. 첫사랑은 그렇다. 첫사랑은 무모하다. 하굣길에 앞에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여학생의 작은 뒷모습을 보며 끓어 오르는 감정을 주체 못해 내뱉은 진실된 한 마디보다 용기 있는 것은 없다. 앞 뒤 가리지 않고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그 용기를, 그 무모함을 사람들은 돌아보며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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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양지의 그녀, 2013 (우에노 주리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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